누군가에게 자꾸 뭔가를 주는 걸 사랑이라고 한다지. 그러니 별별 기념일을 챙기고, 매달 14일을 무슨무슨 날이라고 하는 걸, 뭐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. 주고 싶은 이유, 받고 싶은 이유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면 기분 좋은 일이다. 그런데 사랑하는 이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. 쇼핑을 잘 못해서가 아니다. 그 사람의 취향에 딱 맞아야 하는데, 다른 사람들이 준 것보다 내가 준 걸 가장 마음에 들어해야 하는데, 평생 잊을 수 없는 것이어야 하는데 등등. 자꾸 욕심이 난다. 돈 써서 마련하는 건 나인데 정작 내가 더 애가 닳는다.